예쁜 사이트인데 검색엔진엔 왜 안 보일까 (SEO/GEO 이야기)
사이트를 예쁘게 만드는 것과, 검색엔진과 AI가 읽을 수 있게 만드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. SEO(검색엔진 최적화)와 GEO(생성형 AI 검색 최적화)를 신경 쓰면서 사이트를 손보다가 이 사실을 처음 제대로 알았습니다. 그래서 화면은 그대로 두고, 검색엔진과 AI가 사이트를 읽는 방식을 수정했습니다.
검색엔진에겐 빈 페이지였던 이유
브라우저가 페이지를 여는 방식은 두 가지입니다. 완성된 요리를 바로 내주거나, 빈 접시와 재료만 주고 알아서 조리하게 하거나입니다. 개발 용어로는 각각 정적 렌더링, 클라이언트 렌더링이라고 부릅니다.

제 포트폴리오 페이지가 정확히 후자, 클라이언트 렌더링 방식이었습니다. 실제 코드는 이랬습니다.
<div class="portfolio-grid" id="works-grid"></div>
div 안이 텅 비어있습니다. 이 빈 그릇을 채우는 건 자바스크립트의 몫이었습니다. 사람은 브라우저가 알아서 채워주니 문제를 못 느꼈습니다.
하지만 검색엔진과 AI 크롤러는 조리까지 안 해주는 손님입니다. 빈 접시만 보고 그냥 지나갑니다. 정적 렌더링이 안 된 페이지는, 검색엔진 입장에서는 콘텐츠가 없는 빈 페이지와 같습니다. 사람 눈엔 멀쩡했던 포트폴리오가, 검색엔진에겐 그동안 빈 페이지였던 셈입니다.

플랫폼을 안 거치고도 발견되려면
예전엔 콘텐츠가 검색에 노출되려면 거대 플랫폼의 정책을 따라야 했습니다. 네이버도, 유튜브도 알고리즘이 밀어줘야만 사람들 눈에 보였습니다.
생성형 AI 검색은 다릅니다. 유명한 플랫폼보다 개인의 글을 더 자연스럽다고 판단해 인용하기도 합니다. SEO와 GEO 조건만 갖추면, 작은 개인 사이트도 플랫폼 없이 AI가 직접 찾아 연결해줄 수 있습니다. 물론 이 작업만으로 갑자기 인용되고 유명해지지는 않습니다. 그 위에 쌓여야 하는 건 결국 콘텐츠의 질입니다. 다만 최소한 "내용이 없어서" 놓치는 일은 없게 만들었습니다.
디자이너인 제가 개발 환경까지 직접 부딪힌 이유도 여기 있습니다. 전문가로서의 신뢰와, AI를 다룰 줄 아는 능력을 함께 보여주고 싶었습니다.
접시를 미리 채워두는 방식으로
그래서 실제로 한 작업은, 손님이 오기 전에 요리를 미리 완성해서 접시에 담아두는 것이었습니다. 작품 23개를 각각 완성된 페이지로 미리 만들어뒀습니다. 이제 검색엔진이든 AI든 페이지를 열면 바로 완성된 내용을 받습니다.

앞으로 새 작품이나 글을 추가할 때도 코드를 만질 필요가 없습니다. 노션처럼 생긴 화면에 내용만 채우면 자동으로 같은 방식의 페이지가 만들어집니다. 검색엔진에 전체 페이지 목록을 알려주는 지도(sitemap)와, 링크 공유 시 뜨는 미리보기도 자동으로 챙겨지게 만들었습니다.
이번 작업은 콘텐츠보다는, 그 콘텐츠가 지낼 집을 먼저 짓는 일이었습니다. 이제 이 집이 준비됐으니, 다음부터는 패키지 디자인 현장 이야기를 하나씩 채워나가려 합니다.
패키지 디자인, 표시기준 검토가 필요하신가요? 문의하기
